김기식 떠났어도 금감원 ‘경영혁신 TF’유지한다
김기식 떠났어도 금감원 ‘경영혁신 TF’유지한다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4.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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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금감원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전 원장이 사퇴하면서 금감원은 한 달 만에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지만 기존 개혁 과제들은 계속 추진해 금융개혁의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전 원장은 지난주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인력, 조직 등 경영시스템 개혁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TF는 금융감독기구로서 금감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비자보호 등 금감원의 핵심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근무환경 등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출범했다.

TF는 민병현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가 단장을 맡고 있다. 향후 3개월간 인사 적체 문제 등을 포함해 조직 효율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작성한 각종 통계와 분석 자료에 대해 외부에 공개하는 작업도 계속한다. 특히 삼성증권 유령주식 거래 파문 조사와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 등과 같은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채용비리에 대한 금감원은 강경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신한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의 특혜채용 비리 검사를 진행 중이고 필요하면 일정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김 전 원장의 지시로 시작됐다.

김 전 원장이 제 2금융권에서도 채용비리 관련 제보가 들어와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금감원은 제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방향도 정할 예정이다.

금융회사에 대한 각종 재제 사안에 대해서도 기존 스케줄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금감원의 제재가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금감원장의 최종 판단으로 제재 건이 확정되는데, 유광열 원장 직무대행이 이를 대신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의 지시로 TF가 만들어졌지만 내부적으로 조직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기존 운영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