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파스퇴르 우유, 유업계 고급 아이콘
[장수브랜드 톡톡] 파스퇴르 우유, 유업계 고급 아이콘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4.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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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출시된 국내 첫 저온살균우유
(사진=롯데푸드 제공)

파스퇴르 우유. 싱거운 듯 단맛과 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 1990년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급우유'로 불리던 프리미엄 브랜드다. 

1987년 첫 출시돼 올해로 31주년을 파스퇴르 우유는 당시 초고온살균 공법으로만 생산되던 국내 유업계 최초로 저온살균 공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제품명도 저온살균법을 고안한 프랑스 미생물학자였던 루이 파스퇴르의 이름을 땄다.

이 공법은 원유를 63 °C에서 30분 이상 가열해 박테리아, 곰팡이 등 병원균과 부패균 등을 부분적으로 없앤다. 낙농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행해지는 이 공법은 유해균만 살균하고 유익균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또 비타민 손실과 단백질 변성이 적고 칼슘흡수를 저하시키지 않아 건강한 우유 섭취를 도와준다. 

초고온살균법보다 더 많은 공정 과정과 시간이 걸리며 이 때문에 드는 비용도 더 높다. 따라서 당시 출시 가격이 시중 우유보다 비쌌지만 유익균이 다량 함유된 '고급 영양 우유'라는 마케팅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브랜드파워는 여전하다. 우유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저온살균 우유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이 깐깐해지면서 저온살균우유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이다. 2012년 730억원 규모였던 저온살균 우유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여 2013년 860억원으로, 2014년에는 1020억원 규모로 2년 만에 40%가량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은 ‘무항생제인증 바른목장우유’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2014년 2월 첫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누적 매출 700여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도 대단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78%에 이른다. 지난 2018년 1월달에는 처음으로 월 매출 25억원을 넘어서 올해 매출 30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강성원 우유, 후디스 우유 등의 고급 우유 시장에서 저온살균 공법이 쓰이고 있고, 매일유업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경우, ‘63℃ 저온살균우유’를 내놓는 등 저온살균 우유 시장은 점차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다. 파스퇴르우유를 활용한 디저트카페 ‘밀크바’를 통해 소비자접점도 늘리고 있어 인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파스퇴르 관계자는 “엄격한 품질관리로 국내 유가공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제품으로 살아있는 건강한 맛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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