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000여명 직접 고용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000여명 직접 고용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4.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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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가 90여개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17일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날 전국금속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90여개 협력사에서 8000명 안팎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접고용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추후에 다시 협의하는 자리를 통해 조율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합의를 통해 현재 협력사들과 위탁 계약 해지가 불가피함에 따라 협력사와도 보상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서비스업무는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사’ 구조에서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로 단계가 줄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수리기사 1300여명은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월 1심에서 패소했다.

수리기사들은 협력사가 삼성전자서비스 전·현직 임직원들이 설립했으며 실질적인 관리와 감독은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서비스와의 ‘묵시적 근로계약 관계’를 주장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제 41민사부는 “협력사가 형식적·명목적인 것에 지나지 않아 묵시적 근로관계가 성립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근로자 파견관계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원고 소송을 기각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 고용방침을 밝혀 굉장히 이례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사중인 삼성 그룹의 노조와해 행위와 관련해 이뤄진 조치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삼성은 “처우 개선을 주장해온 노조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노사 양 당사자는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