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2주만에 돌연 사퇴… 금융개혁 비상등
김기식 2주만에 돌연 사퇴… 금융개혁 비상등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4.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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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 의혹과 셀프 후원금 문제 등으로 취임 14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피감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가거나 임기 말 반납해야 하는 후원금으로 외유 출장을 간 사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2016년 5월 자신과 관련된 단체인 ‘더미래 연구소’에 5000만원을 셀프 후원한 행위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김 원장의 사퇴를 앞당겼다.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김 원장까지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나면서 금융개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원장이 취임 2주 만에 최단기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면서 소비자 보호 강화나 서민금융 혁신,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등 산적한 개혁 과제들이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또 채용비리 의혹 정리나 삼성증권 배당 사고 처리, 한국GM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 등의 현안 처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당분간 금감원장 공백 상태가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잇따라 두 원장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만큼 인사 검증에 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고 남북 정상회담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금감원장 선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이은 금감원장의 사퇴로 금감원 내부 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도 혼란의 파장이 미칠 것” “금융당국과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유광렬 수석부원장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개혁추진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혜현 기자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