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정부 옹호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17일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보안과 일부 부서들로 수사관들은 소속 경찰관들의 PC 하드디스크, 당시 생산된 보고서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블랙펜 작전'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자체 진상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한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블랙펜 작전'은 군 사이버사령부가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을 '블랙펜'으로 지칭하고 종북과 반정부, 반군세력을 색출한다는 목적으로 2011~2013년까지 진행한 작전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12일에도 댓글 공작 실행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자 부산·광주경찰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확보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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