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사퇴 후폭풍… 조국 민정수석으로 번지나
김기식 사퇴 후폭풍… 조국 민정수석으로 번지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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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사시스템 '도마위'…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름 올라
한국당, 국회 본관 계단서 무기한 철야 천막 농성 돌입
조국 민정수석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외유성 해외출장'과 '5000만원 셀프후원' 논란에 휩싸였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끝내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당장 야 4당 모두가 인사검증에 실패한 청와대 민정라인을 대표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조국 수석은 김 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지자 "두 차례 인사검증을 거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조 수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사검증 실패 말고도 '대통령 잘못 모신 죄', '내각무시 개헌안 작성죄' , '법무부 패싱 검·경 수사권 조정 발표로 갈등 유발 죄' 등 대통령의 비서로서 사퇴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맹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전임 최흥식 (금융감독원)원장의 채용비리 검증실패에 이어 김기식 원장의 검증, 재검증 실패까지 야구로 따지면 이미 3진 아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 역시 "조국이 조국을 망치고 있다고 할 만큼 인사를 망사로 일관한 조 수석의 즉각 사퇴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지 못하게 하고 선관위 결정으로 금감원장을 사퇴하게 만드는 상황까지 몰고 온 것에 대해 청와대 인사 라인과 민정 라인의 총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데스노트'로 불리는 정의당 역시 야3당과 의견을 같이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금융개혁의 수장으로서 흠결이 드러난 만큼 김 원장의 사퇴는 당연한 일"이라며 "반복된 인사 실패에 대한 청와대 인사라인의 철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당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무기한 철야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오늘 대한민국 헌정사의 투쟁을 선언한다"며 "정치보복에 함몰된 무자비한 정권의 국정운영 행태를 국민과 함께 온몸으로 저항할 것이며, 헌법 위에 군림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