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상태' 응급환자, 응급실 25분 더 체류
'음주상태' 응급환자, 응급실 25분 더 체류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4.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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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5807명 대상 음주여부·체류시간 비교 분석
"음주 환자의 대안 마련 위한 추가연구 필요"
(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술에 취한 경우 그렇지 않은 응급환자보다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져 다른 환자의 진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와 동탄성심병원 공동 연구팀은 2008∼2011년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국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9만5807명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와 체류시간을 비교 분석해 1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응급실 손상 환자 가운데 술에 취한 경우가 17%(1만6249명)로 6명 중 1명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응급실을 찾았다.

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평균 응급실 체류시간은 119분으로 비음주 환자의 94분보다 25분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음주 상태에서는 환자들이 몰리는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어져 다른 응급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기회가 줄어드는 등 응급실에 미치는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술에 취해 있으면 경증 손상일지라도 상태를 평가하고 처치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면서 “응급실 과밀화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음주 환자의 응급실 방문이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대안 마련을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실험 응급의학’(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