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댓글 조작' 드루킹 기소… 평창기사 여론조작 혐의
檢, '댓글 조작' 드루킹 기소… 평창기사 여론조작 혐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4.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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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간 고려해 경찰 송치 혐의 먼저 기소
경찰, 공범·정치권 연루 등 보강 수사 진행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크로를 이용해 기사에 달린 댓글의 추천 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파워블로거 '드루킹' 등이 재판에 넘겨진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17일 포털사이트에서 매크로를 돌려 정부 비판 성격 댓글을 추천한 혐의 등으로 A(48·필명 드루킹)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A씨 등 3명은 지난 1월15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1월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 달린 비방적인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 추천 수를 눌러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씩 당비를 내온 민주당의 권리당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해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의 구속만기일은 18일까지다.

이에 검찰은 우선 경찰이 송치한 혐의만을 적용해 이들을 기소할 방침이다. 이후 검찰은 이어지는 경찰 수사 경과에 따라 본격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A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3명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현재 경찰은 이들 3명 이외의 공범이 있는지, 정치권과 연루가 돼있는지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씨와 수백차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주로 A씨가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보냈고, 김 의원은 이들 대부분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은 댓글 공작 모니터링 매뉴얼 등을 작성한 인물 등 공모자 2명을 추가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