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김정은, 시진핑에 대규모 경협·체제 보장 요청"
日아사히 "김정은, 시진핑에 대규모 경협·체제 보장 요청"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4.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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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3월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3월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해 시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과 체제보장, 군사적 위협 해소를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국 공산당의 대북외교 담당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요구한 경제협력의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에너지 지원과 이전에 계획된 적 있는 북·중 국경지대의 경제특구 구상 등의 조치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때문에 중국이 대북제재를 종료할 순 없지만, 결의에 해당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선 중국이 북한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북·중 경제협력을 진행되면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어, 현 단계에서 중국 측이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접견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국이 달성한 놀라운 발전 성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고, 형제인 중국 인민들을 생각하며 기뻤다”라며 “우린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경험을 배우고 양당, 양국 여러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체제 보장도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미와의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중국의 이해와 지원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의 체제 우려를 해결하는게 이치에 맞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