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철저한 조사 이뤄져야
[기자수첩]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철저한 조사 이뤄져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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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개헌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이 조직적으로 댓글 공작을 한 사실이 알려져 정국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김 모씨외 2명은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추천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석연치 않은 점은 자기 편에 유리한 정보를 흘려 여론조작을 한 기존의 사건과는 달리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보수가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보수 진영의 소행을 의심하고 포털 댓글 조작 사건의 수사를 의뢰한 민주당으로서는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과 보안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대해 김 의원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니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감을 품고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쉬 가시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도 "과거 자신도 이번 댓글조작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원 '드루킹'으로부터 음해공작을 받았다. 그 내용이 황당 무계하고 근거없는 것"이라며 김 의원을 적극 옹호했다.

김 의원의 해명대로 청탁 거절에 대한 불만으로 이를 터뜨렸다면 '무슨 청탁이 있었는지', '과거 대선 운동 시절 어떠한 댓가를 약속'하고 활동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야당 측에선 이를 개인 일탈로 볼것이 아닌 당 차원의 조직범죄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번 댓글 사건을 '정권실세 김경수 개입의혹 댓글조작단 사건'으로 규정하며 "민주당이 그토록 떳떳하다면 스스로 나서 특검을 주장해야 한다"고 맹 비난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4년이 되는 날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진상규명을 왜 방해했는지 등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시는 4년 전과 같은 비극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이에대한 진상규명 절차에 정치적인 고려가 가미 돼서도, 나아가 이를 축소·은폐하려는 움직이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