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운동, 한국 사회 '쥐락펴락'
해시태그 운동, 한국 사회 '쥐락펴락'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4.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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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등 분야 가리지 않고 온라인서 막강 영향력
하나은행 채용비리·강남역 살인사건 등 공론화 기여도
해시태그 운동 미투(사진=아이클릭아트)
해시태그 미투운동 (사진=아이클릭아트)

해시태그 운동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취업, 성폭력, 정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온라인에서 맹활약 중이다. 

대중은 SNS 등 1인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할 수 있는 위치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해시태그 운동이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6일 전문가에 따르면 해시태그 운동인 해시총공(해시태그 총공격의 준말)은 원래 아이돌 그룹 팬들이 만든 문화다. 지난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겪으며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남초 불매운동/여성차별기업 고발'이라는 계정에 '#여성차별_하나은행_불매' 동참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해시태그에 달린 트윗은 몇 시간만에 2만건을 넘으여 실시간 트렌드 1위에도 오른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SNS의 해시태그 기능을 이용한 해시총공이 온라인 시위의 한 방식으로 퍼져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성폭력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운동으로 불거졌다. 트위터에서 '#문단_내_성폭력' 등 '#00_내_성폭력' 운동이 시작됐다. 이는 이후 '미투(#Metoo 나도 당했다)'로까지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또한 해시태그 운동은 정치 분야로까지 퍼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그런데_이재용은'운동이 유행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라는 '#그래서_다스는' 운동도 생겨났다.

이제 해시총공은 한국 사회에 큰 흐름이 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인 SNS가 신문·방송과 같은 전통 미디어 못지 않게 영향력이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SNS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면서 중요한 담론장으로 부상했다"며 "여러 문제들에 가감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 여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