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대기오염 노출, 아이 아토피 위험성 높인다"
"임신중 대기오염 노출, 아이 아토피 위험성 높인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4.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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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임신 중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아이의 면역기능이 바뀌면서 아토피피부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녹지공간을 풍부하게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교실 하은희 교수팀은 2006∼2010년 사이 모자환경보건센터에 등록된 산모 659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대기오염물질 노출이 출산 후 6개월 이내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PM10)의 위해성은 임신 초기(0∼12주)에 집중됐다. 임신 초기 미세먼지 노출량이 1㎥당 10㎍씩 증가할 때마다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은 22% 상승했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NO2)도 노출량도 위험을 높이는 주요요인이었다. 이산화질소의 노출량이 10ppb씩 증가할 때마다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위험은 35% 높아졌다.

이처럼 임신 중 대기오염물질 노출이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임신 초기에 급속히 발달하는 태아의 피부구조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태반의 보호벽을 통과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출생 전 태아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위험을 억제하는 데에 주거지 인근에 녹지공간이 풍부한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거지 200m 이내에 녹지공간이 풍부한 임신부는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노출량이 증가해도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

이는 녹지공간의 공기정화 기능이 임신부를 통해 태아에게 전해지는 대기오염물질의 위해성을 막아주는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식물이 대기의 오염원을 걸러내고, 주위 온도를 낮춤으로써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소시켰다는 해석이다.

하은희 교수는 "유아의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임신 초기 여성에게 교통 관련 대기오염의 노출을 줄이고, 숲과 공원 등의 녹지공간 접근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