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파트, 실수요 주택시장서 '인기몰이'
작은 아파트, 실수요 주택시장서 '인기몰이'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4.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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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소형 평균매매가 1년새 19%↑…대형은 15% 상승
e편한세상 금정산 투시도.(자료=대림산업)
e편한세상 금정산 투시도.(자료=대림산업)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작은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는 최는 1년새 19% 오르며, 같은 기간 15% 오른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를 앞서고 있다.

16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 40㎡이상~62.8㎡미만) 평균 매매가는 4억705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3억9389만원보다 19.47% 상승한 것이다.

이에 비해 대형 아파트(전용 135㎡이상)의 경우 같은 기간 14.96%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대형 보다 컸음을 보여준다.

거래도 중소형 아파트가 대형보다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규모별 거래현황을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1월부터 최근 약 2년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256만3210건이었다.

이중 87.1%에 해당하는 223만2421건이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었으며,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전체의 12.9%인 33만789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로 중대형 아파트보다 자금부담이 낮은 중소형 주택형으로 수요층이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중소형 아파트에 주방 팬트리와 붙박이장 등 서비스 공간이 제공되면서 공간 효율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중소형의 합리적인 규모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가치까지 더해진 관심이 점점 뜨거워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봄 분양시즌에도 건설사들은 중소형 규모의 아파트를 집중 공급하고 나섰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8일부터 3일간 부산시 북구 만덕동 만덕5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2블록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금정산'의 정당 계약을 실시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1개동, 총 1969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216가구가 공공분양으로 일반에 공급된다. 만덕동에 처음 들어서는 e편한세상으로, 금정산 자락에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해운대를 대표했던 복합쇼핑몰 '스펀지' 자리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9층 3개동, 전용면적 84㎡ 총 54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 역시 이달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215번지 일원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34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아파트 506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65실 총 671가구 규모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오는 6월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서 '연산3구역 힐스테이트(가칭)'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663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1025가구가 일반분양분으로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