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응징 공격'… 핵심시설 3곳 크게 파괴
시리아 화학무기 '응징 공격'… 핵심시설 3곳 크게 파괴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4.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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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자 연구개발센터 등 화학무기 개발·보관 거점 공격
14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지역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공습 직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지역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공습 직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을 필두로 영국, 프랑스가 합동으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 공격'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3곳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들과 함께 구축함, 전투기까지 동원해 과학연구센터 등이 위치한 다마스쿠스 바르자 지역에 105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이번 공격은 지난 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두마 지역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으로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공습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폭격을 공식 발표했다.

미 국방부도 브리핑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공습 대상이 된 화학무기 관련 핵심기반 시설 3곳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연합군은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미사일 76발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 외곽의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의 저장고와 벙커 등 2곳에 각각 22발, 7발 등 총 105발의 미사일을 떨어뜨렸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폭격 전후를 비교한 위성사진들로 볼 때 공격을 받은 시설들은 크게 파괴된 모습이었다. 특히 바르자 연구개발센터는 피해가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자 연구개발센터 시리아의 생화학무기 연구소인 시리아과학연구개발센터(SSRC) 소속이다. SSRC는 1970년대부터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다만 과거에 주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소련이 대공유도탄을 설치한 곳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번 공급 사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화학 작용제 사용을 멈출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는 시리아 공습 사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방진영을 규탄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군사행동을 억제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결의안은 미국과 러시아 측의 치열한 설전 끝에 미국과 영국·프랑스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