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된 '한국거래소 해외사업’
골칫덩이 된 '한국거래소 해외사업’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04.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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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외유성 출장 논란 ‘시끌’
 

한국거래소가 추진한 해외 합작 거래소들이 만성 적자와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15일 한국거래소 2017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지분 49%를 가진 라오스증권거래소(LSX)는 지난해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1년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 수출을 위해 라오스중앙은행과 합작해 라오스거래소를 개장했다. 한국거래소가 라오스거래소에 출자한 금액은 초기 투자금액과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총 151억원. 하지만 라오스거래소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적자를 면지 못했다.
개장 첫해인 2011년 4억9000만원의 순손실을 냈고 2015년 32억원, 2016년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라오스거래소의 거듭된 손실 때문에 매년 수십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있다. 2014년 29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25억원, 2016년 16억원을 각각 손상차손으로 인식했고 지난해엔 손상차손 금액이 50억원으로 불었다.

손상차손이란 자산가치 하락으로 미래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액에 못 미칠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거래소가 캄보디아 재정경제부와 각각 45%와 55%를 출자해 2012년 설립한 캄보디아거래소(CSX)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102억원을 캄보디아거래소에 투자했지만, 장기손실로 지난해 말 4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하면서 장부금액이 반토막이 났다.

한국거래소는 캄보디아거래소 실적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2014년 국정감사에서 개장 첫해인 2012년 4000만원, 2013년에는 2억1000만원의 손순실을 각각 낸 사실이 지적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지분 25%를 확보한 우즈베키스탄의 탄슈켄트거래소(RSE)는 김기식 금융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시끄럽다.

한국거래소가 타슈켄트거래소의 증시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사업을 맡아 진행하던 2014년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이던 김 원장은 피감기관인 거래소 지원을 받아 2박 3일간 타슈켄트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 때문에 김 원장 취임과 함께 '로비·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고발로 검찰이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한국거래소는 13일 검찰의 압수수색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