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화학무기 시설 타격 성공… 시리아 방공망이 못 막아"
美국방부 "화학무기 시설 타격 성공… 시리아 방공망이 못 막아"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4.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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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사용할 능력에 심각한 타격… 일부 시설만 남아있어"
1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 등 여러 표적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대공포화가 다마스쿠스의 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 등 여러 표적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대공포화가 다마스쿠스의 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공습과 관련,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시리아의 방공망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리아군과 러시아 등이 서방의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하면서 부각된 실효성 논란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이번 공격은 시리아 정부에 분명한 신호를 주고, 미래의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목표물을 치는 데 성공했다.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심장부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는 완수된 임무"라면서 시리아군이 이번 공격으로 인해 화학무기 장비와 물질을 다량 상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에 일어날 일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우리는 시리아의 향후 화학무기 사용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주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개시했다"며 "이번 작전이 미국 정책의 변화나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작전은 혹시 생길 수 있는 부차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계획됐다"면서 "우리가 목표로 삼은 곳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모든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했다"고도 해명했다.

또 "미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하는 데 있어 단결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리아에서 충돌을 원하진 않지만, 통탄할 만한 국제법 위반을 그대로 놔둘 순 없다. 아사드 정권이 국제법을 무시하는 데 소극적으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케네스 매켄지 합참 중장도 "공격은 정확했고 압도적이었으며 효과적이었다"며 "비록 시리아의 화학무기 기반시설 일부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앞으로 몇 년간은 관련 프로그램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들이 발사한 어떤 미사일도 시리아 방어망에 의해 경로에 지장을 받은 게 없다"며 "작전에 투입된 우리 전투기나 미사일 어떤 것도 시리아 방어망이 성공적으로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리아의 방공망 요격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다만 그는 "여전히 시리아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잔여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시리아 정권)이 미래에 화학 공격을 계속 실행할 능력 자체가 없어지게 됐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14일 새벽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들과 함께 구축함, 전투기까지 동원해 과학연구센터 등이 위치한 다마스쿠스 바르자 지역에 12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엇다.

이 곳은 지난 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와 연관된 곳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리아군은 방공망으로 미사일 대부분을 효과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공습이 시리아군의 무장조직 소탕작전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