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佛 시리아 공급… '신냉전' 군사적 긴장 고조
美·英·佛 시리아 공급… '신냉전' 군사적 긴장 고조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4.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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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프랑스 vs 러시아·이란·시리아 구도 분명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새벽 하늘 위를 미사일이 가로지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새벽 하늘 위를 미사일이 가로지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합동으로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면서 '신냉전' 체제 아래 충돌이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들과 함께 구축함, 전투기까지 동원해 과학연구센터 등이 위치한 다마스쿠스 바르자 지역에 12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엇다.

이 곳은 지난 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와 연관된 곳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염소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를 사용해 어린이 등 민간인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미국과 함께 영국, 프랑스가 공동으로 대규모 군사응징에 나섰다는 것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힘이 되고 있는 러시아에 강력한 군사적 경고를 보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의 동맹 축인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은 통해 “이는 주권국가인 시리아에 대한 명박한 침략이자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증거도 없이 시리아를 공습했다며 이들 국가가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도 "미국의 대시리아 전쟁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면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표했다.

따라서 이번 공습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대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헤즈볼라 간 대결구도가 더욱 부각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반면 일각에선 일각에서는 서방의 이번 공습이 극히 제한된 목표물만을 타깃으로 해 단발성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확전 가능성이 작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화학무기 의심 시설 세 곳만 노렸으며, 추가 공습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공습의 구체적 피해 현황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나, 이날 오전 현재 러시아군은 물론 시리아 친정부군도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습은 7년째 이어진 내전에서 세력 균형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