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격변기 맞아 새체제 꾸린다
폭스바겐그룹, 격변기 맞아 새체제 꾸린다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4.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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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회장 사임...경영구조 안정적 도입 위해
브랜드 그룹 세분화ㆍ상용차 별도 상장 등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신임 회장.(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신임 회장.(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그룹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았던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사퇴했다.

폭스바겐그룹 경영이사회와 감사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그룹 경영구조 전면 개편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를 뮐러 회장의 후임으로 결정했다.

뮐러 회장은 새로운 경영구조 안정적 도입을 위해 상호합의에 따라 즉각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스 디터 푀치 감사이사회 회장은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뤘다"며 "회사가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 경영이사회 회장직을 맡아 그룹을 안전하게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한스 디터 푀치 회장이 말한 역사상 가장 큰 위기는 폭스바겐이 2015년 손해배상 소송과 리콜 등 디젤게이트 여파로 큰 경영난 위기에 처했던 것을 말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번 경영구조 전면 개편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조직과 자동차산업의 흐름에 따라 사업영역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보다 효율적인 그룹 경영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설명했다. 또 새로운 경영구조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경영이사회도 대규모 변화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그룹은 브랜드그룹을 볼륨과 프리미엄, 슈퍼 프리미엄으로 나누고 상용차 부문은 별도 상장할 방침이다. 

경영이사회에 속한 각 브랜드의 CEO는 그룹 경영직을 추가로 맡는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회장은 연구개발을,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CEO는 판매를, 그리고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CEO는 생산을 책임진다. 

디이스 폭스바겐 신임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인 만큼 폭스바겐 그룹이 빠르게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e-모빌리티, 자동차와 교통의 디지털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방점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팅에서 감사이사회는 두 명의 경영이사회 이사를 추가 임명했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경영이사회 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최고 경영 조직에 소속된다.

이와 함께 군나르 킬리언(Gunnar Kilian) 폭스바겐 그룹 노동자협의회 사무총장이 그룹 경영이사회 인사부 이사로 임명됐다. 지난 2016년 임명된 그의 선임 칼하인츠 블레싱(Dr. Karlheinz Blessing) 이사는 상호 합의에 따라 그룹 경영이사회를 떠나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회사 고문으로 남기로 결정했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가르시아 산츠(Dr. Francisco Javier Garcia Sanz) 구매부 이사는 개인 요청에 따라 회사를 떠난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구매를 책임지는 랄프 브란트슈테터(Ralf Brandstätter) 경영이사회 이사가 산츠 이사의 역할을 임시로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