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내년부터 임시정부 수립일 4월11일로"
이낙연 총리 "내년부터 임시정부 수립일 4월11일로"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8.04.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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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회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기념사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역사학계는 임시정부 수립일이 오늘이 아니라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4월 11일이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이 총리의 제안은 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 역사를 충분히 발굴, 기록, 평가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이 총리는 "자연스러운 역사를 찾고 지키는 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정부는 애국선열과 독립유공자의 보훈에도 정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일제강점기의 수형기록을 모두 조사해서 이제까지 묻혀 계시던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을 찾겠다"며 "광복군 총사령부처럼 유실된 해외독립운동 사적지를 복원하고, 다른 유적들도 세심하게 보살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리는 또 "우리는 임시정부 지도자에게 몇 가지 크나큰 빚을 지고 있다"며 "첫째로 선열들이 목숨과 가산을 내놓고 조국독립을 이루게 한 빚이고, 또 하나는 후대인 우리가 조국분단을 아직 극복하지 못한 빚"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촉즉발로 대치하던 한반도에 요즘 들어 남북대화의 기회가 겨우 열렸다"며 "민족 공멸을 초래할 북한 핵을 없애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면서 언젠가는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총리는 "내년이면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이지만, 우리는 아직 임시정부기념관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기념관 건립을 준비한다는 뜻을 전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baar0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