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 닥터 헬기 전용착륙장 설치 '시급'
서산지역 닥터 헬기 전용착륙장 설치 '시급'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4.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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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종합운동장에 착륙해 응급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충남 닥터헬기 모습. (사진=서산시)
서산종합운동장에 착륙해 응급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충남 닥터헬기 모습. (사진=서산시)

충남 도내에서 닥터헬기 이용률이 제일 많은 서산지역에 닥터 헬기 전용착륙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13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충남닥터헬기를 이용하려던 뇌출혈 상태의 교통사고 응급환자가 서산시가 마라톤대회 준비 관계로 타 지역의 착륙장까지 응급차를 타고 이동한 후에야 병원으로 후송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응급차는 서산의료원에서 22.8km 떨어진 당진시 면천중학교로 기수를 돌렸고, 그곳에서 충남닥터헬기를 이용해 거점병원인 천안 단국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환자가 무의식 상태에 놓이는 사태가 벌어져 가족과 시민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이완섭 서산시장 또한 SNS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며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닥터헬기 전용 착륙장 건설 추진 등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표명했다.

충남도 보건관계자는 "서산보건소 관계자로부터 이런 애로사항을 건의 받은 바 있다. 충남도에서도 이런 불편사항이 있어 인계점 설치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서산의료원 인근지역의 부지 확보가 중요하다. 부지 선정만 완료되면 보건복지부 등에 이와 관련된 예산을 요청해 닥터헬기 착륙장 건설비용을 개소 당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응급 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충남 서북부지역주민들의 닥터 헬기 이용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운항을 개시한 닥터헬기는 각종 응급의료장비 등을 탑재하고 전문 의료인이 탑승한 가운데 신속한 출동으로 귀중한 생명을 연장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며, 현재 600여 명의 충남 도내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이중 서산시는 총 출동 건수 중 절반에 가까운 292건(48.7%)을 차지하고 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