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 주민·경찰, 장비·자재 반입 보류 극적 합의
사드반대 주민·경찰, 장비·자재 반입 보류 극적 합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4.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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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오늘 사드기지내 장비만 반출… 합의 계속 진행
12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 반대 단체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 반대 단체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던 주민들과 일단 관련 장비를 반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국방부는 12일 정오부터 주민과 협상을 벌인 결과 이번 주말까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시도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따라 사드 기지내 공사 장비들은 모두 반출되고 추가 장비는 일단 반입되지 않는다.

또 양측은 이날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보내 작년 11월 반입한 포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빼내기로 했다.

반입 예정이던 덤프트럭도 이번 주말까지 사드기지에 들여보내지 않고, 향후 협상을 통해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반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협상에 앞서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입구에서는 경찰과 장비 반입을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사드반대 단체 회원, 주민 등에게 경고 방송을 하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 만약에 대비해 높이 5∼6m인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해산하지 않았다. 소성리 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6개 단체 회원, 주민 등 150여명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들은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경찰 강제해산에 맞섰고, 진밭교에 1t 트럭 3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300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찰과상을 입은 주민 다수도 발생했다. 할머니 1명은 경찰에 맞서다가 가슴을 짓눌려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다. 일부 경찰관도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충돌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경찰은 정오부터 강제해산을 중단하고 주민과 대화를 시작했다.

2시간여 동안 이어진 대화 끝에 극적으로 일시적인 타협점을 찾아냈다. 합의를 이루자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철수를 시작했고, 시위 주민도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