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 비밀리 방미… 美 신임 안보보좌관과 회동
동시에 日 야치 안보국장도 방미… 한미일 외교전 긴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신임 보좌관과 회동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12일 오전 백악관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다. 볼턴 보좌관 취임 사흘 만이다.
당초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 오후로 예정돼있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시리아 문제로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미국 NSC 측과 2시간여에 걸쳐 예비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의 이번 방미는 한미 안보사령탑 간 '핫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코앞으로 다가온 남북·북미 저앙회담에서의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한 접점을 모색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정의용-볼턴' 핫라인 구축을 완료해 남북·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화를 우선시하는 우리 측과는 달리 볼턴 보좌관은 과거 대북 선제타격론을 주장했던 '슈퍼 매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두 안보사령탑간 신뢰 구축과 이견 조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한반도 비핵화·북한 안전보장·평화체제 프로세스 목표와 관련해 견해차를 좁히고 큰 그림을 그려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그동안 미국 NSC 측과 접촉해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의 공식 취임한 지난 9일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실장이 방미한 날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미국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한미일 3국의 외교전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하 야치 국장의 방미는 내주 아베 신조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실무 조율을 위한 차원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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