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입제도개편안 놓고 '우려·혼란' 목소리 커져
2022년 대입제도개편안 놓고 '우려·혼란' 목소리 커져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8.04.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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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수시로 바뀌는 정책에 막막하다"
전문가 "8월까지 섣불리 판단 하지 말아야"
대학들 "변별력 확보와 자율권 침해 우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11일 대입 수시·정시모집을 통합하는 방안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비중 강화 등을 담은 2022학년도 대입제도개편 초안을 발표한 가운데 학부모와 전문가, 대학들이 우려와 걱정을 나타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은 개편 초안을 접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라는 반응이었다.

제안만 가득한 개편안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상황이다.

대입제도가 자주 바뀌면서 감을 잡을수 없다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이번 기회로 중장기 교육정책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학부모는 "긴 안목을 가지고 수험생 교육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 혼란스럽다"며 "한 번 결정되면 크게 바뀌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안을 보고 단순히 대입제도와 관련한 쟁점을 나열한 수준이라 국가교육회가 결론을 내릴때까지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국가교육회의 논의과정에서 온갖 '카더라'가 쏟아질 것"이라며 "개편안이 확정되고 나서 대응전략을 세워도 늦지 않으니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개편안을 두고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쟁점을 단순히 나열한 것에 "어이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입시전문가는 "학부모가 이번 개편안이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전문가로서 답을 못했다"라며 "황당한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 초안이 구체성이 떨어진다고도 지적했다.

전 과목 절대평가 시 원점수를 활용한 동점자 처리 방식에 대해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원점수가 매우 중요하게 돼 그럴바엔 차라리 상대평가를 하는게 더 낫다는 지적이다.

대학가들은 일단 공론화 과정이 남아있어 8월 최종확정안까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하지만 수능 전 과목이 절대평가로 시행되고 수능의 비중이 확대되면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고 국가교육회가 입시안을 결정하는데 대학 의견을 얼마나 반영할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품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수시와 정시 통합에는 환영하지만 변별력이 확보가 되지 않으면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기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정시를 수능 100%로 선발하는데 수능 절대평가가 확대된다면 변별력 담보가 불가능하다"며 "학생 혼란도 매우 심해질 것이고 가장 큰 피해는 대학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정시 통합으로 입시 기간이 짧아지면서 지방대가 수험생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상이 더욱 커질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가 미충원 사태를 우려해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 앞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종 입시안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는 방식에 '대학 자율권 침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국가교육회의 결정이 마치 일률적 기준처럼 모든 대학이 따라야 하는 상황이 되면 대학 자율성이 훼손된다"며 "공론화 방식이라면 대학 입장을 많이 들으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