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STX조선 살렸다… 노사합의 수용
산업銀, STX조선 살렸다… 노사합의 수용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4.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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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약서, 무급휴직·급여삭감·사업재편 등 내용 담겨
“자구계획 안 지키면 다시 법정관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을 수용하고 회생절차신청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됐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 STX조선 노사가 ‘인건비 75% 감축 등을 통한 고정비 40% 절감’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따라 노사가 자구계획에 대한 노사 확약서를 9일까지 제출하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으로 선박 건조 수주를 지원하지만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었다.

STX조선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제출 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겼다. 그러자 산업은행은 9일 자정을 넘겨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로의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18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6시께 STX조선 노사는 산업은행에 확약서를 냈다.

확약서에는 희망퇴직·외주화 등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무급휴직·급여삭감으로 인건비 75% 감축 효과를 내는 자구계획이 담겼다. 

또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유휴 자산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등 사업을 재편해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에 대해 ‘수주 가이드라인’에 맞는 선박은 RG 발급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무분별한 저가 수주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경영 상황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계속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 부족이 발생하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