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건설현장 ICT 도입…효율성 '높이고' 사고 '줄이고'
LH, 건설현장 ICT 도입…효율성 '높이고' 사고 '줄이고'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4.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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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필요 작업량 실시간 산출·전송
위험반경 내 근로자 접근시 자동 멈춤
대우건설 서해선철도4공구현장에 적용된 '실시간 위치기반 장비관리' 기술 사용 모습.(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서해선철도4공구현장에 적용된 '실시간 위치기반 장비관리' 기술 사용 모습.(사진=대우건설)

ICT(정보통신기술)가 국내 건설현장에 본격 적용된다. 앞으로 중장비 작업자는 별도의 지도나 도면 대신 차량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필요한 작업량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험반경 내 작업자가 있으면 장비가 자동으로 멈추는 기술도 적용돼 건설현장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국토교통부의 투자로 개발된 '건설자동화시스템'을 LH 건설현장에 시범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시범적용되는 건설자동화시스템은 '양산사송 공공택지 조성공사'에 적용될 '비콘(블루투스4.0)기반기술'과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공사'에 적용될 'GPS-RTK(위성수신)기반기술'이다.

블루투스와 위성수신 기반기술은 건설현장의 굴착기나 불도저 등의 중장비에 적용된다. 각 장비의 내부에는 디스플레이 장비가 탑재되며, 여기에 필요한 작업량이 실시간으로 전송돼 작업효율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중장비를 사용하기 전에 작업량 측정을 위한 별도의 작업이 필요했고 작업자가 수시로 지도와 도면을 참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장비의 위치정보가 컴퓨터와 연동되면서 건설현장 근로자가 위험반경 내에 있을 경우 자동으로 장비가 멈추는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비유하자면 지도를 보고 운전하던 차에 내비게이션이 달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며 "이같은 기술이 더 발전된다면 앞으로 무인장비까지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LH와 부산대학교, 대우건설, 영신디엔씨는 지난 10일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 본관에서 '건설자동화 시범적용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LH는 이번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건설현장을 제공하고, 업무협약을 맺은 각 기관은 현장에서 얻은 연구성과를 공유한다. 

LH는 이번 공동연구가 건설자동화시스템 기술이 현장에 실제로 적용될 때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우 LH 사장은 "건설자동화는 산업침체와 전문인력 고령화, 안전사고 등 건설산업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건설자동화 기술에 대한 생산성 및 경제성을 검증해 확대발주 가능성을 높이고, ICT 기술을 활용한 건설현장 안전시스템 시범 적용으로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