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첫 공식화에 '북미회담' 가시권
김정은-트럼프 첫 공식화에 '북미회담' 가시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4.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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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5말6초 만남"… 北 "조미대화 전망 분석"
일각선 北이 비핵화 조건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공식 공식 언급하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가시권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5월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북미 간의 사전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공식 언급함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도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함께 '조(북)·미 대화'를 언급하면서 미·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보도에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과 회담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하시고,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관영매체를 동원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남북 고위급회담 등과 관련해 회담 개최와 공동보도문 채택 소식을 전하면서도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발표하지 않았다.

특히 김 위원장이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과 관련한 노동당의 전략·전술을 제시했다는 대목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간 정상회담 일정 조율과 관련해 한미 공조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긴밀하게 진행상황을 전달받고 있으며 우리 쪽 의견도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중국, 러시아, 유럽 등으로 외교적 보폭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을 등에 업고 향후 대미 협상에서 비핵화 조건과 관련한 요구 수준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청와대 측이 조만간 남북-북미 정상회담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