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3.7배 커진다… 10차로→6차로 축소
광화문광장 3.7배 커진다… 10차로→6차로 축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10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문화재청, 조성계획 발표…8월 설계공모 2020년 착공
사직·율곡로 우회, 보행중심공간으로…2121년까지 마무리
광화문 광장 조감도.
광화문 광장 조감도.

광화문광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벗는다. 크기도 지금보다 3.7배나 커진다.

10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3.7배(1만8840㎡→6만9300㎡)로 확장된다.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로 자리에는 서울광장(1만3207㎡)의 3.4배 크기 '역사광장'이 새로 조성된다.

광장이 생기는 사직·율곡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을 확장해 우회시키고, 일부 구간과 세종대로는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된다.
축소된 차로에 '역사광장'을 만들어 경복궁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월대(月臺·궁중 건물 앞에 놓고 각종 의식에 이용하던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키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에 놓는다.

또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서촌과 북촌, 인사동, 정동 등 주변지역을 걷기 좋게 연결해 도심을 활성화하고, 광장 주변의 공공‧민간건물은 저층부를 상업, 휴게공간으로 개선하도록 도시계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앞으로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후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 재편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광화문광장 확대 공사는 2020년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009년 조성된 서울의 대표 광장이 12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숭례문, 서울역까지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하 보행 길을 연결하는 방안을 도로 개편과 연계해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일대는 국가경영 천년철학과 민본사상이 담긴 대한민국의 중심공간이자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새 광화문광장은 차량 중심 공간에서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 국민이 주인인 광화문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조감도 반대편
광화문 광장 조감도 반대편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nice@shinailbo.co.kr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