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 중 60%가 사회적 관계 있는 지인 등 '아는사람'
성폭력 가해자 중 60%가 사회적 관계 있는 지인 등 '아는사람'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4.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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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7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 운영통계' 발표
(사진=한국여성인권진흥원)
(사진=한국여성인권진흥원)

지난해 전국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 가운데 60%가 ‘아는사람’에게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9일 ‘2017 전국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 운영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인에 의한 피해가 59.7%(1만1587건)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에서도 직장관계, 학교 선후배, 선생님, 동네 사람, 종교인 등 사회적 관계에 있는 지인에 의한 피해가 5484건(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가족(1192건, 10.2%)이나 친인척(645건, 5.5%), 연애상대(1260건, 10.8%) 등에 의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를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는 총 1만9423명으로 이 가운데 93.4%인 1만8152명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19~59세 성인 여성이 4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13~18세 청소년 여성이 22%였다.

특히 아동폭력과 성매매,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을 합한 전체 통계를 봐도 19~59세 성인 여성이 전체 피해자의 43%(1만1680명)를 차지하는 등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폭력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미투 운동이 확산되기 전부터 많은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나 여성긴급전화1366을 통해서 상담과 신고의 형태로 미투에 동참해왔다"며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을 때에도 2차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인권진흥원이 운영하는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에게 의료부터 수사, 상담, 심리치료까지 지원하는 기관이며, 현재 전국 주요 도시에 38개 센터가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