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탓? 측정장치조차 없어
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탓? 측정장치조차 없어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4.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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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x·NOx·TSP 배출량 등으로 간접추정
내년 11월 목표로 여전히 장치 개발중
인천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인천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화력발전소 굴뚝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직접 측정할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와 관련, 국내 요인 중 하나로 화력발전소가 꼽히고 있지만 여전히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전국 33개 화력발전소 굴뚝에 미세먼지 측정장치가 갖춰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대신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총부유먼지(TSP) 측정장치만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이들 33개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2만8318t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측정되는 SOx과 NOx, TSP 배출량을 바탕으로 추산할 뿐, 정확한 미세먼지 배출량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 의원은 전했다.

정부는 내년 11월 완료를 목표로 지난 2016년 12월부터 50억원을 들여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 측정장치를 개발 중이다.

한편, 측정장치 개발 과정에서 지난해 화력발전소 11곳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수동 측정한 결과 최근 강화된 환경기준의 11~137배에 달하는 400~4,800㎍/S㎥의 미세먼지가 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