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미래먹거리로 카셰어링 ‘정조준’
IT업계 미래먹거리로 카셰어링 ‘정조준’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4.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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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께 시장 5000억대 규모로
적자 속 新수익모델 찾기 전략
SKT·KT·카카오 잇단 투자확대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쏘카 차량 200대에 커넥티드카의 핵심기술인 자체 차량 관제 솔루션 '리모트 ADAS'를 탑재한 바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쏘카 차량 200대에 커넥티드카의 핵심기술인 자체 차량 관제 솔루션 '리모트 ADAS'를 탑재한 바 있다. (사진=SK텔레콤)

IT업체들이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카셰어링 업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로 급성장하고 있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자사의 역량을 더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연평균 21.8% 성장해 2020년께 35억달러(3조7000억원), 2024년께 65억달러(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 성장세도 만만찮다.

보험연구원이 파악한 국내 카셰어링 업체 회원 수는 지난 2012년 6만8000명에서 2016년 408만명으로 58배가량 급증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은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가 2016년 1000억원에서 2020년께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카셰어링 사업 성장세에 IT업계는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온라인 기반의 무인 시스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IT 산업의 트렌드와 연결되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T는 인공지능 플랫폼 확대를 내세웠다. KT는 지난달 말 국내 2위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반기 중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로 검색하고 예약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업계 1위 쏘카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기술 선점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쏘카 차량 200대에 커넥티드카의 핵심기술인 자체 차량 관제 솔루션 '리모트 ADAS'를 탑재했다. 

아울러 SK는 그룹차원에서도 카셰어링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주식회사는 지난 2015년 쏘카에 투자한 바 있고 미국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와 국내 카풀(승차공유) 스타트업 풀러스에도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주식회사의 보유지분은 쏘카 28%, 풀러스 20%다.

카카오도 올해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며 카셰어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카셰어링 업체는 수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쏘카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당기 손순실 232억원을 기록했고 풀러스도 117억원의 손순실을 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을 키우고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업체들이 차량보유 대수와 주차장을 확보하는 데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

김현중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자율주행차 플랫폼에 관심을 기울이는 통신사들은 자사의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자율주행차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셰어링은 단기 렌터카와 유사하지만 렌터카와 달리 회원제로 운영되고 비용도 10분 단위로 이용 거리에 따라 부과된다.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과 결제가 진행되며 회원 스스로 차량을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