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 1/3 ‘독식’… 소득양극화 심화 우려
10%가 1/3 ‘독식’… 소득양극화 심화 우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4.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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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중위소득자의 10배나
532만명은 최저임금도 못 받아
임금격차가 양극화·불평등 주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상위 10%에 해당하는 근로소득자의 소득이 전체 근로소득자 소득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또 중위소득과 평균소득의 격차가 커 양극화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8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6년 귀속년도 근로소득 백분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 1774만98명의 근로소득 합계는 595조9935억원이다.

이중 상위 1%에 해당하는 17만7400명의 소득은 43조2487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7.3%를 차지한다. 또 상위 10% 근로소득은 191조5543억원으로 전체의 32.1%, 상위 20%는 299조453억원으로 50.2%를 차지한다.

상위 1%인 17만명의 근로소득은 하위 30%, 549만9431명의 근로소득을 합해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중위소득자 소득은 연평균 2424만원, 월 202만원이다. 중위소득은 전체 근로자를 한줄로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값을 말한다. 이는 전체 근로자 평균 월소득 280만원과 80만원 가량 차이난다. 280만원은 상위 36% 소득수준에 해당한다. 

상위 1%의 평균 연소득 2억4379만원, 월소득은 2031만원으로 중위소득의 10배를 넘는다.

반면 전체 근로소득자 중 30%에 가까운 532만명은 월소득이 126만원도 되지 않아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실은 “중위소득이 비교적 체감소득에 가깝다”며 “중위소득에 비해 평균소득이 크게 높다면 양극화가 크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근로소득별 소득세 실효세율을 보면 상위 1%는 평균 5610만원을 납부해 실효세율이 23%다. 상위 5%는 828만원으로 8.8%며 10%는 418만원을 납부해 5.7%다. 상위 20%가 납부한 소득세는 167만원으로 3.2% 수준이다.

박 의원실은 “이번 자료는 국세청에 신고된 근로소득만을 집계한 것으로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를 포함하면 임금양극화 실태는 더 심각할 것”이라며 “임금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의 원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