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中企 유연근무제 도입 ‘저조’
국내 中企 유연근무제 도입 ‘저조’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4.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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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경제硏, 한국 300인 미만 사업장 조사
도입률 17∼26%…58% 독일의 절반 이하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이 독일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가 8일 발표한 ‘독일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왜 활성화되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18∼26%였지만 독일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58%였다.  

유연근무제는 노동자의 필요에 따라 일하는 시간이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시차출퇴근제, 선택 근무제, 재택근무제, 원격근무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정착은 더뎠다. 

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비율은 37%였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17.5~26.2%에 그쳤다. 100∼299인 사업장 도입률은 26.2%였고, 30∼99인 22.7%, 10∼29인 18.5%, 5∼9인 17.5%로 규모가 작을수록 도입률이 낮았다.

반면 독일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독일재건은행(KfW) 조사에 따르면 독일 중소기업의 58%가 유연근무시간제를 도입 중이다. 한국과 비교할 경우 100∼299인 규모 사업장은 2배, 5∼9인 사업장은 3배가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는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독일 노동자들은 유연근무제의 긍정적 효과로 삶의 질 향상과 종업원의 근로 의욕 증가 등을 꼽았다. 

IBK경제연구소는 "독일에서는 일과 가정 양립을 당연시하는 문화에다가 관리자가 유연근무제 활용을 독려하고 중소기업은 직원 요구를 반영함으로써 유연근무제가 활성화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