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예금 증가율 10년 만에 최저… 실질금리 6년 만에 마이너스
가계예금 증가율 10년 만에 최저… 실질금리 6년 만에 마이너스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4.0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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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은행에 예금을 맡긴 것이 오히려 손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가 6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해 물가상승분 만큼도 예금이자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1.56%였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명목금리 중 하나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최고인 1.9%였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34%다.

1996년 이래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적은 2011년(-0.31%)과 지난해 두 번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강해지자 실질금리 하락은 더 심해졌다.

실질금리는 2013년 1.43%에서 2014년 1.13%, 2015년 1.04%, 2016년 0.48%로 점점 떨어졌다.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총 예금은 1305조55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다. 이중 가계의 총 예금(600조1115억원)은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 총 예금 증가율은 2007년(-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