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확대 방침에 대학 입시안 제각각… 고2 학생들 '대혼란'
정시확대 방침에 대학 입시안 제각각… 고2 학생들 '대혼란'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4.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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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방향성 판단 어려워… 대학도 입시안 확정 두고 '몸살'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입시를 앞둔 고2 예비 수험생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육부의 갑작스런 정시 확대 방침으로 상위권 대학들이 입시안을 완전히 상이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현재 고등교육법은 각 대학들이 대입 1년 10개월 전까지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도록 하고 있다.

이는 4월까지는 고2 학생들이 자신이 치를 대입전형의 세부계획을 알고 수험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에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예년과 같이 이달 말 4년제 대학들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모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대학들의 2020학년도 대입전형 확정 마감 직전에 '정시모집 확대'를 요청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앞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지난달 29~30일 일부 주요대학에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입학전형은 대학의 자율적 영역이지나,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비율이 차이 나는 상황이 발생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도다.

갑작스런 교육부의 수시모집 확대 제동에 일부 대학은 입시안을 확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계획을 대폭 수정하는 것은 어려우나 교육부의 요청을 검토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시행계획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연세대와 서강대는 정시모집 인원을 두고 2020학년도에 올해(2019학년도 입시)보다 각 100명 이상씩 인원을 늘리고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할 계획이다.

반면 서울대와 고려대는 정시모집을 늘리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폐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각 대학들은 물론 고2 예비수험생들도 변화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당분간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교협 관계자는 "2020학년도 입시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커진 것은 알고 있고 대학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200여개 대학의 시행계획을 제대로 점검해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발표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