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불똥… 美 농산물·셰일·자동차 업계 '우려'
G2 무역전쟁 불똥… 美 농산물·셰일·자동차 업계 '우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4.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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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길 "협상에 임할 것을 양국에 촉구"
중국, 에너지 수입을 무기로 이용할 수도
자동차업계 중에선 테슬라 피해 클 것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농산물·셰일오일 등 관련 업체들이 수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 농산물·셰일오일 등 관련 업체들이 수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원자재·곡물 공급업체인 미국 카길(Cargill)이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를 경고하는 등 미국 업계 내에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길은 "무역 긴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양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길은 "무역분쟁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카길이 협상을 촉구한 것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미국 농산물 등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농가와 곡물 중개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 연간 약 200억 달러(한화 21조2680억원)의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한 미국산 106개 품목에 석유화학제품과 액화 프로판을 포함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는 앞으로 에너지 수입을 무기로 이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에 하루 7억5000만 입방피트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들인 최대 수입국이다. 또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43만5000 배럴을 기록, 전년(하루 18만 배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윌 윤 현대선물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다른 곳에 많은 공급업체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언제든 미국 에너지를 버릴 수 있다"며 "중국이 에너지를 곧바로 분쟁에 이용하지 않고 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계도 대중국 관세 폭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장비제조업협회(AEM)의 데니스 슬레이터 회장은 중국 내 판매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업체들이 새 기계류에 대한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슬레이터 회장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제조업을 정말 다치게 하기를 원한다면 무역전쟁을 시작하라"고 미 정부의 무역 분쟁을 비판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투자업체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관세 부과로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광범위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중국 시장용 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 미국에서 전량 생산해 피해액이 5억7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에버코어는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경우 피해액이 각각 1억5100만 달러, 80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GM은 올해 미국산 차를 중국에 수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