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11일부터 영화 관람료 1천원 인상… "물가 등 비용 부담"
CGV, 11일부터 영화 관람료 1천원 인상… "물가 등 비용 부담"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4.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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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CGV)
(사진=CJ CGV)

국내 최대 멀티플레스 CGV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타 멀티플레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기존 가격 대비 1000원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평일 관객이 가장 몰리는 오후 4시부터 밤 10시 사이 요금(일반관 스탠다드 2D기준)은 기존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의 2D 관람료(일반관 스탠다드 기준)는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른다.

이제 4인 가족이 주말 낮 시간대 식‧음료를 함께 구입해 관람할 경우 5만원을 거뜬히 뛰어넘는다.

앞서 CGV는 2016년 2월 좌석·시간대별로 관람료를 세분화하는 차등요금제를 적용함에 따라 사실상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바 있다.

당시 CGV는 이코노미존의 가격은 1000원 낮게 책정했지만 사람들이 선호하는 프라임존 가격은 1000원 높게 책정해 이른바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번 CGV의 가격 인상은 타 멀티플레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CGV가 차등요금제를 적용했을 당시, 롯데시네마는 가격 다양화의 명목으로 관람료를 인상한 바 있으며, 이어 메가박스도 주말 요금에 한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아직 가격 인상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영화계 서비스경쟁 심화와 비용증가로 요금인상에 대한 검토는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메가박스 역시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식자재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최종 협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극장업계는 평균 관람료가 2010년 대비 155원(1.98%) 올랐지만, 이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에 달해 관람료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10년 전인 2009년(6972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관람료 상승 폭은 14.6%로 집계됐다. 극장들은 2009년 6월 말에도 한차례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극장들은 물가 상승과 시설비 투자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관람료 인상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CGV 관계자는 "그 사이 시간대별, 좌석별 관람료 조정이 있긴 했으나 제휴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 정책으로 실제 가격 인상 효과는 높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관객들은 극장 요금인상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유일한 문화생활로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는데 또 가격이 오른다는 말에 적잖이 부담이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