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미국 반도체 관세 제외 한숨 돌려
삼성·SK, 미국 반도체 관세 제외 한숨 돌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4.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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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공장 생산물량 직접 타격은 없을 듯
1300개 품목 간접 영향, 미·중 무역전쟁 추이 지켜봐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제품들이 미국 관세 대상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진행 중이라 안심하기는 이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일(현지시간) 고율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품목 1300개를 공고했다. 

이중 반도체 관련 제품은 트랜지스터, 사이리스터, 발광다이오드(LED) 등 모두 10개가 포함됐다.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의 HS코드 형식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10개 품목은 비메모리 반도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 제품과는 관계가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물량은 비중이 꽤 크다. 삼성전자는 웨이퍼 기준 월 45만매의 낸드플래시 중 22.7%를 중국 시안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시안 반도체 사업장 2기 라인 기공식을 가졌다.

SK하이닉스는 월 29만7500매의 D램 중 44.2%를 중국 우시에서 생산하고 있다.

USTR의 관세 부과 리스트에서 반도체 제품이 빠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선 1300개 품목 중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이 당연히 포함돼 있으며 이로 인한 간접피해도 당연히 생긴다. 

또한 최근 중국이 미국과 미국산 반도체 수입량을 늘리는 쪽으로 협상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수입량이 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 수출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술이 워낙 앞서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 양국의 '무역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