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D-4’ STX조선의 운명은?
법정관리 ‘D-4’ STX조선의 운명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4.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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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만에 더민주 경남도당 점거 풀어…노조 “강경 투쟁 계속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STX조선해양 노조가 8일 만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사 점거를 해제했다. 일각에서는 STX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노조확약서 제출기한을 4일 앞두고 극적 합의가 이뤄지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4일 오후 STX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오던 당사 점거를 풀었다. 이는 노조가 당사를 점거 한지 8일만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인적 구조조정 자구안을 해결할 기회를 주겠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이번 행보를 두고 노사간 극적 협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데드라인을 4일 남겨둔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강경한 입장이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조선업 생태계를 고려, STX조선은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STX조선은 4월9일까지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사측의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 제출을 하지 않는 경우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맞추려면 이 회사 생산직 690여 명 중 500여명이 퇴직하거나 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이에 지난달 26일 STX조선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 철회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7일에는 조합원 30여명이 민주당 경남도당 당사를 점거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STX조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길 시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4일 서울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진행된 제1차 사회금융협의회 직후 STX조선 문제를 두고 “9일까지 노사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미 밝힌 원칙대로 할 것"이라며 "기업구조조정은 원칙에 입각해 시간을 너무 끌지 않고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원칙에 입각한 ‘법정관리’를 시사한 셈이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비롯된 이번 사태에 대해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역할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점거농성을 해제했다고 해서 투쟁수위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당사 앞 천막 농성과 선전전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전면파업을 유지하면서 인적 구조조정안 철회를 위한 노사 교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