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벼 말리기 전쟁 아닌 전쟁
수확한 벼 말리기 전쟁 아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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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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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와 도난위험 높아 자제해야”
요즘 농촌지역은 벼 건조기가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이 수확한 벼 말리기에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벼 수확철을 맞아 농촌지역 어디든지 도로주변에는 벼를 말리는 농부들이 분주하다.

이는 농협에서 물벼를 수매하고 있으나 농민들이 산물 벼 수확보다는 건조해서 수매하는 것이 이익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벼 수확이 예전에는 볏단을 묶어 논에 세워놓고 완전 건조 후 탈곡을 했으나 이제는 콤바인을 동원 바로 벼 알을 털어 바로 가마니에 넣기 때문에 건조하지 않으면 벼가 섞기기 마련이다.

탈곡한 벼를 일부 건조기를 이용해 건조하는 농민들도 있으나 대부분 영세 농민들은 도로주변 노상에서 말리기 때문에 차량통행에 지장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뒤따르고 있다.

게다가 농촌지역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턱없이 부족한 일손 때문에 농가의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나, 일손 및 건조 공간 부족으로 인해 탈곡한 벼를 논과 가장 가까운 도로변에 건조시키기 위해 좋은 자리 잡기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25~30도의 높은 온도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도로에 말리면 쌀의 미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농촌의 지방도로 곳곳 1개 차선을 침범하여 벼를 건조시키다보니 마주 오는 차량이 있으면 서행하거나 일단 정지 후에 운행해야 한다.

커브길인 경우엔 전방 확인이 어려워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사고 위험성이 높고 더욱이 벼를 건조시키는 농부들도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그 어느 해보다 생계형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돈이 되는 물건이면 종류와 가격, 크기를 막론하고 마구잡이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경찰은 교통사고 예방과 농산물 도난 예방을 위해 순찰 및 점검 등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최선의 예방은 농가 자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로변 벼 건조하는 것을 자제하여 교통사고 및 농산물 도난사고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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