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노·사 합의… 한국GM 파업 수순?
갈길 먼 노·사 합의… 한국GM 파업 수순?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4.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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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운운은 협박…3400명 추가 해고 전망"
노조, 중노위 조정중지 시 파업 찬반 투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군산공장 폐쇄 결정 50일째를 넘어선 한국GM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함에 따라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노동쟁의 조정 신청은 노사간 분쟁이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 국가기관이 개입해 평화적으로 신속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이다. 중노위 조정에 열흘가량 걸리는 만큼 다음 주 초까지 노조의 본격적인 파업 돌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노조는 "GM이 약속했던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부도를 운운하고 있다"며 "이미 2600명이 퇴직했지만 부족한 자금을 더 충당하기 위해 3400명을 추가로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반발했다. 

또 "부도를 운운하는 것은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측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복리후생비 삭감과 미래발전전망 등을 사측에 제시했었지만 합의에 실패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파업 돌입 가능 여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6일 사측이 약속했던 2017년도 격려금을 예정대로 주지 않을 경우 대의원들이 참여한 회의를 열어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4월 말이면 희망퇴직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을 포함해 6억달러(한화 6477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4월 20일까지 임단협 잠정 합의가 없으면 부도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