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환자가 비혼보다 수술 후 사망위험 30%↓
기혼 환자가 비혼보다 수술 후 사망위험 30%↓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4.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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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 마취통증의학과 환자 8만969명 분석결과
연구팀 "가족 구성원들의 사회·심리적 지원 크기 때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기혼 환자가 비혼보다 수술 후 사망 위험이 최대 30% 이상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영태 교수팀은 2011∼2015년 이 병원에서 수술 치료를 받은 30세 이상 환자 8만969명의 의무기록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대상 환자 중에는 수술 후 30일 이내에 339명(0.4%)이, 1년 이내에 2687명(3.3%)이 각각 사망했다. 연구팀은 사망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생존 환자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 위험은 결혼 또는 동거 중인 환자가 비혼 환자보다 32% 낮았다. 수술 후 1년 이내 사망 위험도 같은 조건에서 14% 차이를 나타냈다.

결혼에 따른 가족 구성원들의 사회적, 심리적 지원이 환자에게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결혼했다가 현재는 이혼 또는 별거 중인 경우에도 비혼 환자보다 수 술 후 사망 위험이 낮게 평가됐다. 이혼·별거 환자의 30일 이내, 1년 이내 사망 위험도는 비혼 환자 대비 각각 43%, 12% 낮게 나타났다.

이혼·별거 중인 환자에게서도 비슷한 효과가 관찰된 것은 배우자보다 자녀로부터 이와 비슷한 감정적, 정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팀은 “비혼 환자는 결혼 경험이 있는 환자만큼의 감정·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사망 위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이혼이 부정적인 건강 결과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