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MC 서현 "오히려 제가 더 감동받은 무대"
평양공연 MC 서현 "오히려 제가 더 감동받은 무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4.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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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서현과 북측 최효성이 사회를 보고 있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서현과 북측 최효성이 사회를 보고 있다.

"오히려 제가 더 감동을 받은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평양공연에서 진행을 맡았던 소녀시대 멤버 서현(본명 서주현·27)이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을 이렇게 돌이켰다.

서현은 4일 방북 동행 취재를 한 취재진에게 보낸 서면 인터뷰 답변에서 "제가 목감기에 걸려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없어서 죄송하고 속상했는데 평양시민 여러분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셔서 힘을 내서 끝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현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의 우리 예술단 단독공연과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예술단 합동공연에서 진행을 맡았다.

당시 서현은 북한 인기 가요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북측 관객의 큰 호응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남측예술단 평양방북 3일차. 2일 오후 예술단 가수 이선희씨와 소녀시대 서현이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있다.
남측예술단 평양방북 3일차. 2일 오후 예술단 가수 이선희씨와 소녀시대 서현이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있다.

서현은 독감이어서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부상 투혼'을 발휘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서현은 "(현 단장이) 공연 내내 저의 건강상태에 대해 걱정해주며 따듯한 격려를 많이 해줬고, 공연이 끝난 후 이번 공연 진행과 노래를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현은 우리 예술단의 이번 평양공연이 남북 문화관계 개선에 도움되기를 바란다는 바램도 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남북 관계개선의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저를 포함한 모든 출연자의 하나 된 마음인 것 같다"며 "북측 출연진 또한 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남북의 평화적인 교류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언제든 꼭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7년 소녀시대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서현은 최근 막내라는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 입지를 굳혔고,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도 활약 중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