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대두·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25% 보복관세"
中 "미국산 대두·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25% 보복관세"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4.04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관세세칙위원회, 품목 발표… "시행일 추후 공표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은 중국이 4일 미국산 대두(메주콩), 자동차, 항공기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기준 중국에 수입된 미국산 제품 중 500억달러(약 53조25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중국이 발표한 관세부과 명단에는 그동안 거론한 보복 수단이 대부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관세부과 품목 명단에는 대두를 비롯해 옥수수, 옥수수 분말, 수수, 미가공 면화, 소고기, 담배 등 농산품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대두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수입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지난해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은 작년 미국으로부터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수입했다.

항공기는 지난해 보잉의 전 세계 항공기 인도량의 26%(202대)를 중국에 인도했으며, 향후 20년간 1조1천억 달러(약 1200조원)의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상무부는 구체적인 발효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시행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것은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둔 미국과 협상에서 우위를 두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