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요청에 하루 늦춰… 우리측 명단에 당황했나
정산 동선·배석인물·생중계 여부 등 논의할 듯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가운데, 남북은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남북은 당초 4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연기 요청에 따라 5일 개최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가 발표한 명단에는 의전·경호·보도와 관련된 부문별 실무책임자들이 포함돼 있다"며 "북측도 우리의 명단을 보고 실무회담이 잘 진행될 수 있는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7명은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필요한 의전·경호·보도의 분야별 세부사항 등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남측 대표단 7명은 의전분야 조 비서관 등 2명, 경호분야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등 2명, 보도분야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등 3명으로 모두 청와대 소속으로 꾸려졌다.
북측은 단장을 포함해 6명의 대표단을 구성했고, 명단은 실무회담 당일인 5일 알려줄 것이라고 통보했다.
남북이 회담 일정을 수정 제의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회담 단장 명단을 회담 직전에 통보하겠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실무회담에 참가하는 정부 대표단은 그동안 대북 접촉면이 사실상 전무해 북한이 명단을 통지받고 다소 당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일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방법 등 두 정상 동선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담 일정, 배석 인물, 회담 생중계 여부, 리설주 여사 동행 및 부부동반 오·만찬 여부, 남북 퍼스트레이디 회동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외에도 후속 실무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7년에도 실무회담이 2~3차례 이뤄졌다"면서 "이번 회담도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합의하고 집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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