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평양공연을 마친 우리 공연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4일 귀국했다. 전날 열린 남북 합동 공연은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13년만의 합동 공연으로 남북 공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남북 참가자들이 함께 손 잡고 마지막을 장식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할 땐 가슴이 뭉클 했다.
북한 매체들은 남측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함께 만든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 소식을 보도하면서 “북과 남이 하나가 된 무대로 민족화합의 후더운 열기로 달아오르게 했다”며 “동포애의 따뜻한 정과 열이 넘쳐흐른 합동 공연“이라고 절찬했다.
평양공연 윤상 음악감독도 “현실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이었다”면서 “참가자 모두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했었을 것”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알리는 무대였다는 점에 한껏 부풀어 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강릉과 서울, 그리고 평양을 잇는 문화교류가 봄바람을 타고 남북의 긴장 관계를 녹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번 공연은 삼지연관현악단의 지난 2월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된 것이지만, 오는 27일로 예정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라 의미가 더 크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의 첫 문을 남북 문화예술인들이 연 것이다.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따뜻한 봄바람이 결실을 맺을지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오고가는 대화들은 순풍에 돛을 올린 느낌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가을이 왔다’를 주제로 서울 공연을 하자고 제안한바 있다.
김 위원장의 제안대로라면 오는 8월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해 서울에서 재답방 형식 북측의 공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측 예술단이 평양을 떠나기 전 환송 만찬을 주재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남북 예술인들이 노래 선율에 동포애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친다면 온 겨레에게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희망적인 말을 전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남북 교류에 물꼬가 트인 것만은 틀림없다. 앞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싹을 틔우기 위해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남과 북이 문화·예술·체육교류로 하나가 된다면 예상치 못한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 교류가 이뤄지면 남북 접촉이 확대될 것이고, 더불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은 자명하다.
더 나가 핵과 미사일 등 정치적으로 풀어내지 못할 것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받침대 역할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평화의 봄’을 알리는 공연은 마무리됐고, 이번주에 실무회담에 이어 곧 고위급회담도 열리는 등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한반도 평화는 자주 만나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다져진다고 확신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평양공연은‘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다시 각인시켜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