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반홍' 목소리… 지방선거 변수되나
커지는 '반홍' 목소리… 지방선거 변수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4.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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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안팎으로 '홍준표 막말' 지적 나와
일각에선 洪 태도변화 가능성에 '신중론'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내 홍준표 대표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면서 5월 지방선거의 변수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진의원들이 두 차례 걸쳐 간담회를 갖고 당의 민주적 운영을 공식 요구한 데 이어 한국당 소속 5선 중진인 심재철 국회 부의장과 4선 의원을 지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각각 홍 대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심 부의장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공식 회의를 회피하고 당내 다양한 의견을 외면하는 등 사당이니 독선 독단이니 하는 단어들이 더 이상 언급되도록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현재 저조한 지지율에는 홍 대표 자신의 언행에도 기인한 바도 적지 않다는 점을 홍 대표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의 당 공개회의 소집 거부를 지적한 것이다.

남경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는 달라져야 한다"며 "언어의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고 홍 대표를 에둘러 지적했다.

남 지사는 "마땅히 비판해야 할 문제를 '거친 표현'으로 인해 본질을 훼손시킨 일이 반복됐다"며 "사용하는 언어조차 품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국민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홍 대표가 자신의 '막말 논란'과 관련, "나는 막 말을 한 일이 없다"고 반박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나경원, 유기준, 이주영 등 중진 의원들은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중진의원 회의를 열고 홍 대표의 막말을 지적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표가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홍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열음이 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와 관련한 공천과 인재영입 등을 두고 '사당화 논란' 등 잡음이 이어져온 데다 중진들의 지적이 잇따라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홍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전향적 태도변화의 가능성도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