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잃고 전국 누빈 '택시기사' 아빠… 24년 만에 재회
딸 잃고 전국 누빈 '택시기사' 아빠… 24년 만에 재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4.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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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딸의 25년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사진=SCMP 캡처)
잃어버린 딸의 25년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사진=SCMP 캡처)

24년 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택시 기사로 일하며 전국을 누빈 아버지가 기적적으로 딸을 찾아 화제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딸을 24년간 찾아 헤맨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택시 기사 왕밍칭이 SNS의 도움으로 딸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1994년 청두시의 시장에서 부인 류청잉과 과일 행상을 하던 왕씨는 손님 응대로 바빠 잠깐 한눈 판 사이 금쪽같은 딸 치펑(당시 3세)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장사를 접은 왕씨 부부는 대륙을 누비며 전단을 배포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이후 부부는 둘째 아이도 낳았으나 잃어버린 딸은 늘 가슴 속에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끝내 딸을 찾을 수 없었던 왕씨는 2015년 아이를 찾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왕씨는 손님들에게 딸이 실종될 당시의 인상착의와 정황을 소개하는 전단지를 돌리고, 언론에 그의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했다.

왕씨의 사연을 접한 여성 다스가 잃어버린 부모를 찾겠다며 나섰지만, 여러 번 DNA 결과 모두 그의 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던 어느날, 갈림성에 사는 27세 한 여성이 왕씨에게 ‘자신이 잃어버린 딸일 것 같다’라고 SNS를 통해 연락해 왔다.

캉잉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이 여성은 “어린 시절 자신이 입양됐으며 왕씨 부부와 불과 20㎞ 거리에 있는 마을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후 NGO를 통해 왕씨와 이 여성에 대한 DNA 검사가 이뤄졌고, 지난 1일 나온 검사 결과 캉씨가 왕씨의 실종된 딸로 최종 확인됐다.

캉씨는 현재 어린 두 자녀를 기르고 있는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다. 24년 동안 서로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던 캉씨와 왕씨 부부는 3일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