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사, 금호타이어 불씨 이어받지 못하나
GM 노사, 금호타이어 불씨 이어받지 못하나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4.03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0일 데드라인까지 보름여 남아…7차 임단협도 무산
노조 합의 이뤄지지 않으며 신차 배정·출자 전환 등 모두 막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경 투쟁을 지속해 온 금호타이어 노조가 한발 물러남에 따라 한국GM도 노사 간 합의가 기대되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GM과 노조의 합의는 지난 달 말 GM 배리 엥글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GM은 오는 4월20일까지 채무를 막지 못하면 부도다”며 데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급진전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국GM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입장 확인만 반복하며 난항 중이다.

한국GM 노사는 앞서 진행된 6차례 협상을 통해 입장차를 좁히는 작업을 해왔다. 그 결과 기본급 동결과 무성과급 삭감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양측 간 협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다. 특히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 건에서 노조가 한발 물러섬에 따라 극적인 타결이 이뤄져 GM노조도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주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건과 달리 GM노사 간 갈등을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입장차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0일 7차 임단협이 성과 없이 끝났고 노조는 이에 4일 인천 부평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복리후생비 삭감 불가와 미래발전전망 등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반면 사측은 4월 중 지급예정인 720억원의 격려금에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려금은 지난해 절반 수준이다.

양측 간 대립이 이어지면서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차입금 출자 전환, 시설투자, 정부 지원 등은 막힌 상태다. 이로 인해 GM은 이달부터 차례로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GM이 당장 필요한 자금은 격려금에 더해 5000억원에 이르는 희망퇴직 위로금이 있다. 또 이달 중 협력업체 대금과 만기를 앞둔 채무 등 이달 말까지 2조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