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 코앞…식품업계 ‘저칼로리 전쟁’
노출의 계절 여름 코앞…식품업계 ‘저칼로리 전쟁’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4.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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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안찌는 아이스크림·라면 출시 잇따라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로 단맛 내 ‘눈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식품업계에서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저칼로리 상품이 출시돼 눈길을 모은다. 

2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365일 다이어트 걱정에 디저트를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이 출시됐다. 

이 제품들 모두 설탕 대신 저칼로리 천연 감미료로 단맛을 냈다는 게 특징이다.

빙그레는 최근 삶은 달걀의 80㎉보다 열량이 낮은 아이스크림 '뷰티인사이드'를 내놓았다. 당을 50%, 지방을 80% 줄였다. 110㎖ 용량의 열량은 70㎉에 불과하다. 설탕을 줄이고 천연감미료로 단맛을 냈다.

롯데제과는 라이트 칼로리 아이스크림 '라이트 엔젤'을 출시했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국화과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사용해 열량을 확 낮췄다. 

파인트 열량은 일반 아이스크림 대비 3분의1 수준인 280㎉로, 공깃밥 1그릇(200g 기준 300㎉)을 밑돈다. 컵 제품 열량은 59㎉다. 

두 제품 모두 소셜미디어에서 '먹어도 죄책감 들지 않는 아이스크림'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해태제과도 열량이 낮은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스크림은 고칼로리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저칼로리 제품이라도 일반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맛이 똑같은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그는 "천연감미료를 이용해 만든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경우 이런 고민들 덜 수 있어서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섭취하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인기를 많이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칼로리를 크게 낮춘 라면도 나왔다.

농심은 최근 '건면새우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면발을 튀기지 않아 열량이 360㎉으로 일반 라면인 450∼550㎉ 보다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겉은 부드럽고 속은 탱탱하면서 면 속에 국물이 스며들어 더 맛있어지도록 발효숙성면 제조기술을 개발해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농심은 이르면 상반기 중 건면을 활용한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돈코츠라멘의 열량도 375㎉에 불과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커피전문점에서도 저칼로리 음료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건강한 단맛을 내는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선보였다. 이를 사용해 음료를 만들 경우 일반 시럽을 사용했을 때 보다 당 섭취를 25% 줄일 수 있다. 

라이트 시럽 이용 건수는 지난 2014년 처음 도입한 이후 꾸준히 늘어 150만건을 돌파했다. 또 2017년에는 월 평균 이용 건수가 1만 건 이상 늘었다. 아울러 200~350㎉ 스타벅스 샐러드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건강도 챙기면서 맛까지 잡은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