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南취재진 찾아 "취재활동 제약은 잘못된 일…사죄"
北김영철, 南취재진 찾아 "취재활동 제약은 잘못된 일…사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4.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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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취재활동 장애 조성 아냐…소통이 잘 안된 듯"
"이해 해주면 좋겠다…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잘할 것"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겸 통일선전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겸 통일선전부장. (사진=연합뉴스)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당시 남측 취재진의 공연장 입장이 제한된 것에 대해 북측이 사과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일 남측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을 찾아 "남측 기자 선생들을 북에 초청한 것은 정말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촬영도 하고 이렇게 우리가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분들 앞에서, (도종환)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해하실 문제가 있다"면서 "어제 행사는 우리 국무위원장을 모신 특별한 행사였고, 행사에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의도적으로 취재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거나 의도적으로 촬영 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관님도 자리 같이하고 (김)상균 선생(국가정보원 2차장) 여기 다 같이 있었기 때문에 다 이해를 구하도록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초청한 귀한 손님들인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이 남측 취재진을 찾은 자리에는 북측에서 리택건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참석했고, 남측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배석했다.

앞서 남측 평양공연 취재단은 전날 오후 3시께 공연장으로 이동해 리허설을 지켜본 뒤 북측의 통보에 따라 출연자 대기실 방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카메라 기자 1명을 제외하고는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해 취재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